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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은 도전




저는 알아주는 plant killer입니다.

어떤 분이 절대 죽일 수 없는 화초라고 주셨는데 그것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. 관심을 안 가진 것은 아닌데 죽어버린 것입니다. 그래서 누군가 저에게 화초를 줄 때 마음이 어려운 적도 있었습니다. 이 귀한 생명이 언젠가는 죽어서 나가겠구나.

그런데 작년에 어느 분이 서양란 하나를 주셨습니다.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꽃이 떨어져 가는 줄기만 남았습니다. 그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오기가 생겼습니다. 이번에는 이것을 죽이지 않고 다시 꽃을 피워보리라! 다행히 서양란은 키우기에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조금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. 그리고 마침내 꽃이 피었습니다!

주위에 자랑을 했더니 이상하게 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. 사실 누구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. 그리 쉬운 일을 해 놓고는 뭐 그리 대단하다고 자랑하느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습니다. 또 그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. 하지만 저에게는 자랑거리였습니다. 어제보다 하나 더 할 줄 아는 게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.


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.

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부분이 남들이 보기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. 오래 전에 어떤 분이 새해를 맞이해서 하루에 성경 한 장씩 읽기로 작정했다고 말하니 옆에 계신 분이 성경을 읽으려면 적어도 1-2독이나 2-3독은 해야지 한 장이 뭐냐고 말하시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. 작정하신 분의 도전이 다른 분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인 것 같습니다. 공동체 안에서 그런 시선들을 의식하다 보면 누구도 도전하는 것이 어렵습니다. 자꾸 자신의 겉포장에만 신경을 쓰게 될 것입니다.

하지만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어제보다 한발 더 내딛어 보면 그 한발은 아무것도 아닌 듯해도 그 한발 한발이 큰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. 아니, 큰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.

오늘 작은 것 하나라도 또 도전해보는 세미한이 되었으면 합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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