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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기로운 삶



저에게 가을을 대표하는 꽃은 국화입니다. 가을에 화원을 가면 다양한 모양을 가진 다양한 색의 국화가 펴 있는 것이 그렇게 보기 좋습니다.

그래서 국화 하나를 사서 심어볼까 하다가 몇 번을 그만 두었습니다. 워낙 꽃나무 키우는 것에 소질이 없는 것도 있지만, 겨울을 맞는 국화가 그리 보기 좋지 않다고 느껴져서 그렇습니다. 가을이 지나고 서리가 내리면 국화는 마치 폭격 맞은 건물처럼 가운데가 푹 파이고 가지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. 그런 국화 가지를 잘 다듬어 주어도 그 다음 봄에 보면 처음의 그 아름다운 모습은 아닙니다. 괜히 그것이 보기 싫어 한 해 지난 국화는 별로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.

얼마 전에 일입니다. 교회 미리암 가든 주위에 국화가 심겨져 있습니다. 올해도 예쁜 꽃을 피웠습니다. 교육관을 가기 위해 그곳을 지나가면서 또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. “이 국화도 좀 가지런히 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?” 그런 아쉬운 마음으로 그 옆을 지나가는 데 갑자기 저의 발걸음을 붙잡는 것이 있었습니다. 제 코를 강하게 휩싸는 국화의 향기였습니다. 저도 모르게 뒤로 돌아서서 다시 국화를 쳐다봤습니다. 여전히 그 모습이었습니다만 그 국화 향기는 너무나도 좋았습니다. 그래서 다시 국화가 귀하고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.


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집중합니다. 흔히 “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”고 농담을 하기도 합니다. 여러 조사에서도 외모가 예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린다고 합니다.

하지만 그런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.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입니다. 아무리 외모가 훌륭해도 그 사람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없으면 사람들은 그로부터 돌아섭니다. 외모가 그리 뛰어나지 않아도 멋과 향기를 풍기는 사람은 지나친 발걸음도 돌려 세울 수 있습니다.


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향기를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. 죽음이 가는 한 세상에 그리스도의 향기는 생명의 향기입니다. 사람들이 갈망하고 찾아 드는 향기입니다. 우리 세미한도 그런 향기를 풍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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